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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인일기> 후기 - 박선희
: 관리자   :   :   : 2010-04-16 20:06:40  ㆍ: 2329

공연이 시작되고 무대를 뚫어져라 보면서 배우가 등장하기를 기다리지만,

무대는 숨소리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질만큼 고요하기만 하다.

십여초?  내지는 그보다 좀 더 긴 시간, 그래봤자 몇 초 더 길었을 거겠지만,

그 초단위의 기다림이 그리 길 수도 있음을 또 어떤 긴장감도 부여하며 '뭐지?' 하는 의문과

'뭐야~?'하는 살짝 지루함이 밀려들려고 할 때쯤 모습을 감추고 있던 배우는 짠~ 하고 나타난다.

진작부터 그곳에서 관객을 맞이하며 알든 모르든 공연은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뽀쁘리신의 일기.

그가 써내려간 일상의 기록은 한 명의 배우가 적은 소품을 이용하여

장황한 대사 대신 적은 대사와 움직임의 표현으로 보여준다.

 

어떤 배우고 자신이 선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배우는 없으리라 본다.

때문에 그에 최선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무대를 수없이 돌기도 하고 개짖는 소리, 다른 인물에 기타반주와 노래까지 열창하고,

마지막엔 온몸에 물을 쏟아 부으며 혼신을 다하는 걸 어떻게 모른채 할 수 있을까.

배우의 흡뻑 젖은 몸을 보며 그런 헌신에 박수를 보내지 않는 관객은 아마 없을 것이다.

깨지고 넘어지고 온몸이 젖는 그 노력과 수고의 땀방울은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자리에서 일어나 극장을 빠져나가면서는 '그래서 뭐지?' 하며 갸우뚱거린다면?

그저 1인극으로써 애쓰는 배우의 열정만을 잘 봤다고들 한다면?

 

'도대체 뭐라고 쓰지?' 하며 난색을 표하면서 나가는 어떤 관객과

극장을 빠져나가는 다른 관객들의 모호한 표정에서

본인도 별반 다르게 보이지 않겠단 생각에 그 상황이 재밌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

 

무엇을 말하고 싶었음일까?

짝사랑 하다가 미치면 약도 없으니 적당한 감정조절은 꼭 필요하다?

미쳐서 에스파냐 왕이라고 헛소리 하면 잡혀간다?

신분(계급)을 중요시하는 사회적부조리 풍습을 꼬집고싶었을까?

[말단 직원은 엄두도 낼수 없는 국장의 딸을 짝사랑 하고,

  말단 따위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딸은 결국 견줄만한 신분의 고위관리와 결혼하게 되고,

그 소식에 뽀쁘리신은 그만 미쳐가면서 자신을 에스파냐의 왕이라 믿었으니.]

수박 겉핥기식의 순화하지 않은 표현을 내뱉긴 했지만 뭐 틀린 얘기만도 아니지 않는가!ㅎ;

한 번의 관극만으로는 본 공연에 대해 충분한 해석을 하기엔 본인이 너무 부족한 듯.

 

 

 

출처 http://www.cyworld.com/samadbi

작성자 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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