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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촌수필-옹점이를 찾습니다> 후기 - 강덕원
: 관리자   :   :   : 2010-04-16 20:10:26  ㆍ: 3425

관촌은 내게 자조적인 웃음을 짓게 했고, 또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나게 했다. 우리 다수의 젊은피들은 가장 가까운 고전이신 노인들을 너무 홀대하는 것 같다. 한 지붕아래 서로 다른 체험들은 묵혀서 소통이 되지 않는 시대이다. 소통! 그래서 요즘은 할머니나 어린 아이들을 보면 말을 걸고 싶고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 짧지만 그네들의 생각이 내겐 관심의 요체가 될 수 있더라.

 

  관촌수필의 처음과 끝에는 옹점이의 노래와 수레가 있다. 수레는 끊임없이 이용된다. 그러면서 배우들의 연기는 자연스럽게 농익어간다. (다른 연극보다도 상황연기에 몰입을 잘하는 배우들인 것 같다.) 시대를 표현하는데 도움을 받는 것은 잘 익은 말투와 제시된 상황 뿐이었다. 배우들은 순수함이 묻어나오는 놀이와 대화들로 유치하고 진지하게 극을 이끌어 나간다. - 소극장이란 점이 한국문학과 더욱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 그것은 진실로써 다가온다. 옹점이는 어렸을때부터 나이를 먹어감에 있어서 시대의 아픔을 한 몸으로 받는다. 그것이 바로 상황연기라고 생각된다. 빠르게 전개되는 극의 상황을 대변해주기에, 우리들은 숙연해지고 또 극에 몰입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극의 진행이 그런 식으로만 간다면 연극 관촌수필은 지루하기 틀림없을 것이다. 공연이 끝날때까지 무대 안과 밖 사이를 넘나들면서 상황 연기를 하는 민구. 그가 기타를 켤때마다 뮤지컬 넘버보다도 더 신나는 노래가 나온다. 그것은 감칠맛 나는 우리 것이다. (내 옆에 미인들은 나와 함께 다리를 흔들었고, 그 옆에 있는 노부부는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머쓱) 개인적으로는 매우 감상적인 인물인 민구의 수필집을 공연으로 보는 것 같았다. 또 공연 내내 앙상블들의 연기도 기가 막혔다. 그것이 연극 관촌수필의 맛을 살렸다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다.  처음에 잘 와닿지 않았던 옹점이의 단정된 차림의 노래부분은 마지막에 한번 더 나오는데 너무 다른 느낌을 받았다. 수레도 마찬가지. - 공연 내내 긴장감과 함께 우리는 어느새 시대의 한 현장에 와 있었다. 마치 가요무대를 보는 듯했다. -삶의 현장이었다. 비록 우리는 아픔을 겪지 못하고 간접으로나마 볼 수 있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우리가 매사 주변에 있는 것들을 방관하고 유의주시하지 않는다면, 처음 봤던 옹점이의 첫 노래, 그 느낌이 와닿지 않는 것처럼, 생활 속에서도 다양한 체험의 맛을 느끼지 못 할 것이다. 관점의 차이가 아닌가도 싶고. 공연이 끝나자 감동은 넘칠 넘칠 거렸다. 진정 겸손이 묻어나는 커튼콜. (어디서든 튀어야 배우가 된다는 생각은 정말 아무도 안했으면 좋겠다.) 민구역을 맡으신 분의 커튼콜은 민구였다. 웃음. 무대에 서있는 배우들만 봐도 공부가 됐다. 박수!

 

  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예 관촌수필을 사버렸다. (이 책이 줄 감동은 어떤 것일까? 아니 이 책으로 감동 받는 나는 누군가? 를 생각하겠지. 연극은 볼때마다 나를 반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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